방위와 신들
달력이 신기의 순환을 ‘시간’에서 읽는다면, 방위는 같은 순환을 ‘공간’에서 읽습니다.
장소 안의 질서
신사와 가미다나, 집과 옛 도읍은 방향을 세심히 정해 배치했습니다. 북쪽 현무, 동쪽 청룡, 남쪽 주작, 서쪽 백호가 지킨다는 ‘사신상응’은 천지의 질서와 떨어지지 않고 살고자 한 마음을 나타냅니다.
가타타가에와 천일신의 순행
고전 문학에는 천일신이 머무는 방향을 피해 전날 밤 다른 곳에서 묵고 우회하는 ‘가타타가에’가 나옵니다. 아베노 세이메이력도 천일신의 방위를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순행하는 신께 길을 양보하는 예법이었습니다.
속박이 아닌 안내
길한 방위는 사람의 움직임이 그때 신들의 작용과 조화를 이루기 쉬운 방향입니다. 어려운 방위는 더 세심한 준비와 시간의 여유, 안전을 비는 기도와 신중함을 일깨웁니다.
방위의 목적은 불안으로 행동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나아갈 때, 삼갈 때, 정돈할 때를 조용히 비추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