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신들

태산부군 대신(太一・泰一)

덴샤궁의 주제신은 태산부군 대신(泰山府君大神)입니다. 천지가 아직 나뉘지 않고 음양도 생겨나기 이전부터 계신 단 하나의 이치(理)를 태일(太一・泰一)이라 합니다. 쓰치미카도가에는 이 태일을 태산부군으로 우러르는 전승이 있습니다. 덴샤궁에서는 태일을 신으로 우러러 받드는 존명을 태산부군 대신, 다른 이름으로 다이겐 손신(大元尊神)이라 하며,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天御中主神),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國常立尊)와 같은 신으로 우러르고 있습니다. 팔백만 신들의 근원에 계신 대신입니다.

하늘에서 태일은 하늘 중심의 북극성과 그 주위를 도는 북두칠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북극성은 하늘의 축으로 만상의 중심을 정하고, 북두칠성은 자루를 돌려 사계절을 알립니다. 덴샤궁에서는 액년 또한 이 태일의 순환으로 정해진다고 가르칩니다.

태산부군이라는 이름에 있는 태산은 중국에서 오악의 으뜸으로 존귀하게 여겨지고, 예부터 제왕이 하늘을 제사한 영산입니다. 한 무제가 태산 기슭에서 하늘을 제사했을 때 그 예가 태일을 제사하는 교(郊)의 제사와 같았다고 《사기》는 기록합니다.

덴샤궁에서는 태산부군 대신을, 하늘에서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모습으로 배례하고, 땅에서는 하늘과 통하는 이 태산에서 우러르고 있습니다.

태산은 또한 죽은 이의 혼이 돌아와 모이는 산으로도 신앙을 받았으며, 태산부군은 사람의 수명을 맡은 신으로도 우러름을 받아 왔습니다.

본궁에 전해지는 연혁에 따르면 태산부군 대신의 신체는 1,300여 년 전 견당사로 당에 간 아베노 나카마로 공과 관련된 영험을 계기로 기비노 마키비 공에게서 가모 가문과 아베 가문으로 이어졌으며 뒤에 쓰치미카도가에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쓰치미카도가는 메이지 유신까지 음양도 종가이자 천문을 맡은 가문으로 조정을 섬기며 태산부군 대신을 모셔 왔습니다.

태산부군제(泰山府君祭)는 병환과 천변, 액년 등의 때에 천황과 쇼군을 위해서도 거행되었습니다. 《쇼유키(小右記)》는 에이소 원년(989) 엔유 법황의 명으로 이치조 천황을 위해 이 제사가 거행되었고 아베노 세이메이 공이 제사를 받들었다고 전합니다. 태산부군을 포함한 많은 신들을 모시는 천조지부제(天曺地府祭)도 무가의 시대에는 쇼군가를 위해 거행되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천황 치세의 시작과 쇼군 임명에 즈음하여 쓰치미카도가가 이 제사를 거행한 일이 이 가문의 문서에 보입니다.

태산부군 대신을 우러르는 제사와 역법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덴샤궁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덴샤 십이신(천신 칠대)

천지가 아직 나뉘지 않고 음양도 생겨나기 이전부터 계시는, 오직 하나의 이치(理). 신도에서는 이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이치를 태일이라 우러릅니다. 이 존명은 이세 신궁의 식년천궁(式年遷宮) 때에도 깃발에 크게 쓰여 내걸립니다.

고타이진구 네기 荒木田武邦 님께서 삼가 쓰시고, 쓰치미카도가와 이세의 인연으로 덴샤궁에 봉납된 “태일” 서예
쓰치미카도가와 이세의 인연으로 덴샤궁에 봉납된 “태일” 서예
고타이진구(皇大神宮) 네기(禰宜), 天見通命의 후예 荒木田武邦 삼가 씀

《일본서기》가 전하는 천지개벽 때 천지가 나뉘고 그 안에 신들이 나타났습니다. 태일의 신기(神氣)는 먼저 음과 양으로 갈라지고, 음양에서 목・화・토・금・수의 오행이 생겨 그 작용으로 세계가 모습을 이루었습니다.

《일본서기》 편찬의 뜻을 세운 이는 덴무 천황입니다. 천황은 스스로 천문과 둔갑(遁甲)에 능했고 점성대를 세우고 음양료를 둔, 음양의 길에 깊이 통달한 제왕이었습니다. 《일본서기》는 천지가 아직 갈라지지 않고 음양이 나뉘지 않은 혼돈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일본서기》는 처음 나타난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에서 이자나기노미코토와 이자나미노미코토에 이르는 일곱 대의 신을 가미요 나나요(神世七代)라 전합니다. 또 그 일서(一書)의 하나는 다카마가하라에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 가미무스비노미코토 세 신이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덴샤궁에서는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와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를 같은 신의 두 존명으로 우러르며 태일・다이겐 손신이라 합니다.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와 가미무스비노미코토 두 신은 태일의 양과 음의 신으로 우러르며, 이 신들을 제1대로 모시고 제7대에 이르는 열두 신을 덴샤 십이신이라 높여 모십니다. 이 일곱 대를 덴샤궁에서는 천신 칠대(天神七代)라 합니다.

태일은 하늘에서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오행은 하늘에서 다섯 별이 됩니다. 덴샤궁에서는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를 이 모습으로 배례하고, 제2대부터 제6대까지의 신들에게 이 다섯 별을 배당하여 우러르고 있습니다.

제1대

  •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天御中主神): 태일・다이겐 손신, 북극성과 북두칠성
  •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國常立尊): 태일・다이겐 손신, 북극성과 북두칠성
  •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高皇産靈尊): 태일의 양・원기 화양신
  • 가미무스비노미코토(神皇産靈尊): 태일의 음・원기 수음신
  •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와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는 같은 신으로 한 위(位)로 세고, 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와 가미무스비노미코토는 합하여 한 위로 세어, 제1대는 두 위입니다)

제2대

  • 구니노사쓰치노미코토(國狹槌尊): 원기 수덕신, 수성

제3대

  • 도요쿠무누노미코토(豐斟渟尊): 원기 화덕신, 화성

제4대

  • 우이지니노미코토(埿土煮尊)・스이지니노미코토(沙土煮尊): 원기 목덕신, 목성

제5대

  • 오토노지노미코토(大戶之道尊)・오토마베노미코토(大苫邊尊): 원기 금덕신, 금성

제6대

  • 오모다루노미코토(面足尊)・가시코네노미코토(惶根尊): 원기 토덕신, 토성

제7대

  • 이자나기노미코토(伊弉諾尊)・이자나미노미코토(伊弉冉尊): 음양오행 성취신

제7대 이자나기노미코토와 이자나미노미코토 두 신은 음양오행의 일을 완성하고 나라와 신들을 낳았습니다. 이어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태어나 다카마가하라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덴샤궁에서는 하늘의 별의 신들의 순환이 이자나기노미코토・이자나미노미코토에 이르러 땅 위에 성취된다고 우러르고 있습니다.

정화의 말에 ‘吐普加身依身多女(도호카미 에미타메)’가 있습니다. 덴샤궁에서는 이 여덟 글자를 가미요 나나요 신들의 덕에 대응시켜 설합니다. 다이겐 손신이라 일컫는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를 여덟 글자의 근본으로 우러르며, 吐(도)는 수덕의 구니노사쓰치노미코토, 普(호)는 화덕의 도요쿠무누노미코토, 加身(카미)는 목덕의 우이지니노미코토・스이지니노미코토, 依身(에미)는 금덕의 오토노지노미코토・오토마베노미코토, 多女(타메)는 토덕의 오모다루노미코토・가시코네노미코토에 해당합니다. 이자나기노미코토・이자나미노미코토는 이 여덟 글자 전체를 겸하는 두 신으로 우러릅니다.

《일본서기》는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구니노사쓰치노미코토・도요쿠무누노미코토를 홀로 나타난 신으로, 제4대부터 제7대까지의 신들을 남녀 한 쌍의 신으로 전합니다. 덴샤궁에서는 제2대부터 제6대까지의 신들에게 오행의 덕을 우러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행 작용의 한 모습은 전통 역법 10월, 물의 기에 배속되는 돼지의 달에 팔백만 신들이 이즈모에 모여 신의 회의를 연다는 옛 전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은 만물을 품어 저장하고 다음 생성을 안에 잉태하는 기입니다.

일본 신들의 작용은 목・화・토・금・수 오행의 순환과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신들은 천지를 도는 신기를 각자의 덕으로 나타내어 세상을 안정시키고 인연을 맺으며 때를 돌리고 만물을 살리고 기릅니다.

덴샤 십이신은 태일 신기의 현현으로서 그 마음을 지상에 전하고 천지의 조화를 지키는 하늘의 별의 신들입니다.

역법의 신들(고즈 덴노・하리사이조・팔왕자)

덴샤궁에서는 태일의 신기(神氣)를 역법에 배치하여 하늘의 순환을 인간 세상에 보이는 일을 쓰치미카도가의 중요한 임무로 이어 왔습니다.

역법에서는 기온의 신 고즈 덴노(牛頭天王), 곧 스사노오노미코토를 양의 신으로, 그 후비 하리사이조(頗梨采女), 곧 구시나다히메를 음의 신으로 우러릅니다. 세이메이 공이 지었다고 전하는 《호키나이덴(簠簋內傳)》은 고즈 덴노를 천도신(天道神), 하리사이조를 해마다 길한 방위에 계신 세덕신(歲德神)이라 설하며, 이 두 신 사이에서 팔왕자(역법의 팔방을 맡은 별의 신, 팔장신)가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양과 음이 맺어져 팔방의 순환이 생겨납니다. 태일에서 음양이 생겨나고 만물이 나타난 것처럼, 역법의 해마다의 길흉 방위는 이 신들의 일가로부터 정해진다고 설합니다. 덴샤궁에서는 천도신을 태일의 양이 나타난 모습으로, 길한 방위에 계신 세덕신을 태일의 음이 나타난 모습으로 배례하며, 이 두 신을 역법의 시작인 신들로 우러르고 있습니다.

진택영부 존신

진택영부 존신, 정식 명칭 태상 진택영부 존신(太上鎭宅靈符尊神)은 태일이 나타나는 하늘의 중심 북극성에 계시며 북두칠성의 순환으로 구성을 관장하는 북진의 대신입니다. 음양도에서는 태산부군 대신 다음가는 존귀한 지위의 신으로 우러러 왔습니다.

그 모습은 현무 위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늘에서는 북진의 선신으로 천의를 관장하고, 땅에서는 ‘진택영부’라는 이름처럼 영부로 집을 안정시키고 사람들을 재앙에서 지킵니다.

그 연혁은 아득한 상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쓰치미카도가 문서에 따르면 본궁에 모신 신체는 스이코 천황 시대, 곧 쇼토쿠 태자의 시대부터 계속 제사를 받아 왔다고 전합니다.

또한 점술을 맡는 대신이며 본궁의 운세력은 그 모습을 표지에 모시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날에도 점복의 길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에게 각별히 깊은 숭경을 받고 있습니다.

아베노 세이메이 대신

아베노 세이메이 공은 제8대 고겐 천황의 혈통을 이으며 음양도의 대성자로 후세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재능을 보였고 태일 음양오행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천지음양의 길을 완성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아베가의 선조로 전하는 견당사 아베노 나카마로 공과 인연이 있는 태산부군 대신, 곧 태일과 신연을 맺은 일은 본궁의 연혁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세이메이 공이 깊이 연구한 음양과 역법의 길은 한 주를 이루는 일・월・화・수・목・금・토 칠요와 정월, 세쓰분, 단오, 다나바타 같은 연중행사 속에서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삶과 함께 살아 있습니다.

본궁은 세이메이 공의 신령을 아베노 세이메이 대신으로 우러러 정성껏 모십니다.

와카사 구즈하히메 이나리

세이메이 공의 어머니인 공주를 모시는 이나리 신입니다.

아베노 세이메이 공의 어머니는 이즈미국 시노다 숲의 흰여우였다고 예부터 전해 왔습니다. 정체가 알려진 어머니는 어린 세이메이 공을 남겨 두고 숲으로 돌아가며 이별에 노래 한 수를 남겼다고 합니다.

恋しくば 尋ね来て見よ 和泉なる
信太の森の うらみ葛の葉

그립거든 찾아와 보아라.
이즈미 시노다 숲의
뒤편을 보이는 구즈 잎 아래로.

‘우라미’는 원한, 곧 떠나야 하는 몸의 슬픔을 뜻하는 한편 ‘뒷모습을 보러 오라’는 말로도 읽힙니다. 신령이 된 뒤에도 아이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노래입니다. 이야기에서 구즈하로 전해지는 이 어머니에게서 세이메이 공이 인간을 넘어선 영성을 이어받았다고 하며, 훗날 이 노래는 신이 읊은 노래로도 우러름을 받았습니다.

흰여우는 이나리 대신의 권속입니다. 이 신연으로 이나리 신앙의 총본궁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역서를 본궁이 삼가 만듭니다.

사람과 인연을 맺고 아이를 낳았기에 자녀의 복과 부부 화합을 내리고, 세이메이 공에게 이어진 흰여우의 영성으로 영력을 내리고 강하게 합니다.

세이메이 공의 후손인 쓰치미카도가는 대대로 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아베노 나카마로 공

나카마로 공은 오히코노미코토를 선조로 하는 아베씨의 나카쓰카사 다이스케 아베노 후나모리의 아들입니다. 요로 원년(717),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견당사 유학생으로 뽑혀 당으로 건너갔습니다. 같은 선단에는 기비노 마키비 공도 있었습니다. 《속일본기》에 따르면 일행은 출발하기 전 가스가 미카사산 기슭에서 항해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당에서는 조형(朝衡)이라는 이름을 썼으며 과거에 급제했다고 전해지고 현종 황제를 섬겨 비서감과 안남도호 같은 높은 관직에 올랐습니다. 《구당서》는 그가 중국의 풍속을 흠모해 머물고 떠나지 않았다고 기록하며, 시인 왕유와 이백이 그의 벗이었습니다. 나카마로 공이 섬긴 현종은 태산에서 봉선(封禪, 하늘을 제사하는 큰 예)을 올린 황제이기도 했습니다.

본궁에 전하는 연혁에 따르면 나카마로 공은 당에서 영산 태산으로부터 하늘의 최고신 다이겐 손신, 곧 태일의 신체를 받았습니다. 이를 황실과 아베가에 전하라는 큰 명과 함께 모든 것을 기비노 마키비 공에게 맡겼습니다.

덴표쇼호 5년(753), 나카마로 공은 마침내 귀국선에 올랐습니다. 밍저우 해변의 송별연에서 다음 노래를 읊었다고 전합니다.

天の原 ふりさけ見れば 春日なる
三笠の山に 出でし月かも

하늘 들판을 멀리 우러러보니,
저 달은 가스가 미카사산에
떠올랐던 그 달인가.

《백인일수》 제7번으로 널리 알려진 이 노래의 미카사산은 36년 전 출발하던 날 일행이 안전을 기원했던 바로 그 가스가의 산입니다.

그러나 배는 폭풍에 떠밀려 안남에 표착했습니다. 같은 선단의 두 번째 배만 일본에 닿았는데 그 배에는 감진 화상이 타고 있었습니다. 난파 소식에 이백은 ‘밝은 달은 돌아오지 않고 푸른 바다에 잠겼다’며 벗을 애도하는 시를 남겼습니다. 나카마로 공은 살아 장안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귀국할 기회는 없었고 호키 원년(770) 장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에서 지낸 세월은 53년이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나카마로 공이 귀신이 된 뒤에도 당에서 마키비 공을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나카마로 공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맡긴 것은 돌아왔습니다. 신체는 마키비 공의 손으로 바다를 건너 가모가의 보호를 받았고 아베노 야스나 공과 세이메이 공의 아베가, 후대의 쓰치미카도가로 이어졌습니다. 1,300년이 지난 지금도 와카사 나타쇼의 본궁에 모셔져 있습니다.

본궁은 학문 하나로 이국의 황제를 섬긴 나카마로 공을 학업의 신으로 모십니다. 배움의 길을 가는 사람과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힘을 내립니다.

나카마로 공이 출발 때 기도하고 망향의 노래에 읊은 미카사산, 그 기슭의 가스가 타이샤 역서도 본궁이 삼가 만듭니다. 천 년이 넘게 이어진 신연 그 자체입니다.